<A SHADE IS UNDER YOUR SEAT> 을지로 오브 / 3인전 
+휘리 (@wheeleepainting)
+이빛나(@uuntitled.jpg)
+ 김진우 작가(@wlsdn0533)​​​​​​​
/숨은 그림 찾기
오늘은 어려운 일을 했다
뒤엉킨 풍경에서 궁금한 것을 찾는 일이었다
바람은 왜 부둥켜 안은 채 흔들리는지
새들은 왜 저녁에 비명을 지르는 지
나는 왜 달리는 어린이를 보면 눈물 나는지

궁금해 했다

겨우 숨어있던 것이
툭 튀어나온다
어려운 일이었다

뒤엉킨 마음에서도
사랑을 찾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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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을지로 오브 <A SHADE IS UNDER YOUR SEAT> 전시에서는, 그간 작업해 온 채색 작업과 함께 연필과 목탄으로 그린 느슨한 흑백 드로잉들을 함께 전시한다. 을지로 오브에서 가장 볕이 많이 들어오고, 벽면이 정리되지 않아 어지러운 공간. 그 공간에 뒤엉킨 색깔과 연필 선 속에서 누군가가 발견 해주길 기다리는 그림들을 모아 <숨은 그림 찾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발견은 때때로 나에게 깊이 들어오게 된다. 밤을 헤엄치는 어떤 동물이, 낮은 잔디 위를 달리는 어린이의 사연이 궁금해지는 때. 이처럼, 어떤 장면이 당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었다면, 그저 형태를 찾아낸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전시 주제인 ‘숨은 그림 찾기’라는 형식을 통해 무언가를 궁금해 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이 그림이 궁금하고, 그림 속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고, 그 장면을 공들여 바라보는 내가 알고 싶어지는 과정.
시간을 두고 볼수록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그림들이니 천천히 관람하길 바란다. 그리고 작은 조각일 수록 더 자세히 관찰하기를 바란다. 그림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요소도 속도도 사람 마다 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숨기려고 숨기지 않았기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는 숨은 그림 찾기. 어렵지만, 우리의 뒤엉킨 마음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장면을 찾고 말 것이다.
2019년 여름

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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